우체국 알뜰폰 '요금 파괴'…기본료 없이 50분 무료통화

입력 2016-0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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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보다 통화료 30~50% 저렴
가입비·약정기간도 없어…5일 만에 4만여명 가입



[ 김태훈 기자 ]
새해 벽두부터 인터넷에선 알뜰폰이 연일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을 판매하는 사업자들이 기본료 없이 일정 시간 무료로 통화할 수 있거나 기존보다 저렴한 요금에 음성은 물론 데이터까지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최근 내놓으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음성통화 및 데이터 사용량에 맞춰 이들 상품에 가입하면 통신비를 줄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본료 없는 요금제 등장

알뜰폰은 통신망을 직접 깔지 않고 기존 네트워크를 빌려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관련 사업자들은 망 투자와 운영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동통신 3사에 비해 30~50%가량 저렴한 요금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다. 막대한 네트워크 투자비용 때문에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이통시장의 담을 낮춰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정부도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을 통해 판매를 대행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새해 알뜰폰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4일 새롭게 내놓은 요금 상품 때문이다.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을 판매하는 10개 업체들이 무료 통화를 확대하는 등 좀 더 저렴한 온라인 전용상품 30종을 내놓아서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상품을 처음 내놓은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알뜰폰에 신규 가입한 사람은 3만9595명에 달한다. 하루평균 8000여명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일평균 가입자가 10배 이상 늘어났다.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입한 상품은 에넥스텔레콤이 출시한 ‘A제로’ 요금제다. 출시 이후 5일 동안 1만4988명이 가입했다. 이 상품은 매월 일정액을 내야 했던 기본료를 파격적으로 없앴다. 게다가 50분의 무료통화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가입비나 약정 기간이 없는 것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요소다.

에넥스텔레콤의 ‘A6000’ ‘A2500’ 상품에도 같은 기간 각각 8230명, 2163명이 가입했다. A6000은 기본료 6000원에 무료 음성통화 230분, 문자 100건을 사용할 수 있다. A2500은 기본료 2500원에 무료 음성통화 100분, 문자 400건을 주는 상품이다. 무료 음성통화를 모두 사용한 뒤에는 음성통화는 초당 1.8원, 데이터 통화는 1메가바이트(MB)당 51.2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이들 상품은 알뜰폰 주요 가입자의 하루평균 통화량이 100분 정도라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하루 3~5분 정도 음성통화를 이용하는 노인층과 주부에게 가장 적합하다.

○음성·데이터 무제한 상품도 인기

이지모바일이 선보인 ‘EG 데이터선택 399’는 월 3만9900원(부가세 별도)의 요금에 음성통화는 물론 데이터까지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통화는 매월 10기가바이트(GB)가 기본이지만 이를 모두 소진해도 매일 2GB를 추가로 주기 때문에 사실상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이 상품에 1437명이 가입했다.

이번에 나온 알뜰폰 요금제는 모두 온라인 전용상품이다. 인터넷우체국에서 미리 신청한 다음 우체국 창구에서 접수하면 이용할 수 있다.

우체국은 최근 알뜰폰 전용 폴더폰을 내놓는 등 소비자들의 단말기 선택의 폭도 넓혔다. 스마트폰 대신 폴더폰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우체국 알뜰폰 전용 폴더폰 단말기를 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실속형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5.5인치 화면 스마트폰 ‘루나’도 우체국 알뜰폰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작년 11월 말 기준 584만8000여명에 달한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10.1%가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30만명 수준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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