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및 보상안 최종 합의는 여전히 남아
[ 김민성 기자 ] 12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사망하거나 고통받는 퇴직 근로자, 그리고 그 유족 등이 삼성전자와 재발 방지안에 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한다. 8년 만의 핵심 쟁점에 대한 당사자 간 최종 합의다.
조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 직업병 관련 인권단체 반올림 등 당사자 3주체 대표자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한다고 밝혔다.
조정위 측은 "조정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경과, 주요 조정합의사항 조정위원회의 향후 과제 및 일정 등에 관해서는 최종 합의서 서명이 마쳐지는 대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재해예방대책은 백혈병 등 반도체 관련 직업병 재발방지 대책을 담고 있다. 반올림 측은 그간 보상안보다 삼성 측 재발 방지안 마련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 그간 삼성의 사과도 미흡하다고 판단, 보다 전향적인 사과도 요구해왔다.
재해예방대책과 더불어 3대 핵심 쟁점인 삼성전자의 사과 및 보상에 대한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반올림 측은 "재해예방대책 합의가 반도체 직업병 보상 협상의 최종 타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조정위가 이 3가지 합의를 모두 마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실효성있는 보상안 마련 및 실행에 집중해왔다.삼성전자 측 협상 대표인 백수현 전무는 "가족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보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사측 사과에 대한 온도차도 여전하다.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의 직 · 간접 사과를 통해 수차례 유족을 위로했다는 입장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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