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올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던 케이블TV 업계 2위 업체 티브로드가 상장 절차를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촉발된 유료방송 업계의 지각변동으로 공모가 산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2일 티브로드 상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티브로드 대주주인 태광그룹은 상장 작업을 무기한 연기하고, 올해 케이블TV 업계의 인수합병(M&A) 상황을 지켜본 뒤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티브로드는 지난달 2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 상반기에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결정으로 상장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브로드가 상장 절차를 중단한 것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케이블TV 업계뿐 아니라 인터넷 TV(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 전반에 M&A를 통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 335만명과 CJ헬로비전 가입자 415만명을 합쳐 750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생존을 위해 각 사업자들이 M&A를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티브로드가 M&A의 주체로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장 절차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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