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증권사 "팔기 힘들어"…항공사, 회사채 발행 축소

입력 2016-01-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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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000억→1500억으로

아시아나 ABS 발행도 난항 예상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12일 오후 3시46분

대한항공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요 탓에 회사채 발행 계획을 축소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께 15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동부 현대 키움 한국투자증권 등 네 곳과 대표주관 계약을 맺었다. 당초 2, 3년 만기 두 종류로 2000억원어치 발행을 추진했으나 판매를 책임지겠다는 증권사를 모으지 못해 물량과 만기를 줄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담당 관계자는 “팔리지 않은 회사채는 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며 “항공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과 실적 부진 때문에 증권사들이 큰 금액의 회사채를 인수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 회사채는 비교적 높은 금리와 인지도 덕분에 채권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2014년 2월 대한항공이 항공화물운임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33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은 하루 만에 모두 팔릴 만큼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불어나는 차입금과 비우?채권 기피 현상으로 인기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이 준비 중인 장래매출채권 담보 ABS 발행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주 2000억원 규모의 ABS 인수단을 꾸릴 예정”이라며 “큰 인기를 끌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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