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올해 고품질의 새 오토바이 두세 종을 내놓아 고급 브랜드의 기초를 다지겠습니다.”
국내 최대 오토바이업체 대림자동차의 김방신 사장(사진)은 12일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브랜드 명성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 쓰면서 수입 제품과 비교해 품질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올해부터는 디자인과 품질 혁신을 이룬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약 3만6000대의 오토바이를 판매해 국내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했다. 200만~220만원인 시티에이스(배기량 100~110㏄)를 약 1만7300대, 140만~195만원인 위티시리즈(배기량 50~100㏄)를 6300대가량 판매했다.
37년 역사의 대림자동차는 배기량 125㏄ 이하 배달용 스쿠터를 주력으로 판매해 왔다. 2004년 일본 혼다와의 기술 제휴를 끝내고 독립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이륜차 시장이 축소되며 침체기를 겪었다. 오토바이시장은 1990년대 중후반 연간 30만대 이상 팔렸지만 금융위기 직후 14만대가량으로 줄었으며 최근엔 10만대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런 와중에 125~250㏄급 BMW, 할리데이비슨 등 외국산 레저용 바이크는 판매가 크게 늘었다.
김 사장은 “품질을 혁신하고 브랜드 관리를 제대로 하면 수입 제품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올해를 기점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돌려 절대강자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승용차에 비해 오토바이 지원책이 부족해 시장이 침체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대림자동차는 ‘개인 도시형 이동차량(personal urban mobility)’ 브랜드로 변신해 나가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설정했다. 김 사장은 “복잡한 도심에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여러 운송 수단을 갖춘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디자인, 컬러, 품질이 앞으로 대림의 삼각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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