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최대 실적에도…기본급 인상 요구액 절반으로 낮춘 도요타 노조

입력 2016-01-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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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상황 불확실"

계열사간 임금격차도 감안



[ 서정환 기자 ] 도요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봄 노사협상에서 기본급 인상 요구액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지만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그룹 내 부품 계열사 간 임금 격차를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노조는 올봄 노사협상에서 기본급 월 3000엔(약 3만8500원)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는 작년(월 6000엔)의 절반 수준이다. 작년엔 월 6000엔 인상을 요구해 2002년 이후 최대 인상폭인 4000엔을 올리는 것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도요타 노조는 조합 내 논의를 거쳐 2월 중순께 요구안을 정식 결정할 예정이다.

다른 자동차 업체인 닛산자동차 노조도 작년에는 월 6000엔 인상을 제안했지만 올해는 3000엔으로 낮추기로 했다.

도요타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매출 27조5000억엔, 순이익 2조250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0엔대까지 떨어지면서 엔화 약세 효과를 본 데다 미국 경기 회복으로 球?시장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하지만 도요타 노조는 올해 경제가 작년에 비해 녹록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도요타의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소비세율 인상에 따라 물가가 오른 지난해와 달리 최근엔 물가가 안정적이고, 지난해 그룹 내 부품 계열사의 임금 인상폭이 적어 도요타와의 임금 격차가 확대된 점도 노조가 요구액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최대 조합원을 보유한 도요타 등 자동차 업체 노조의 기본급 인상폭 축소 움직임이 전기·전자 등 다른 업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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