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시장으로 커진 사후면세점…롯데 외에 신세계·GS도 가세

입력 2016-01-12 18:29  

롯데, 요유커 면세몰 진출

사후면세점 작년 1만770개…시장 규모 50% 이상 늘 듯



[ 정인설/이수빈 기자 ]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에게 특화된 ‘면세몰’을 열면 사후면세점을 둘러싼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롯데 외에 신세계, GS 등도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통해 사후면세점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 시 공항이 아닌 사후면세점 매장에서 즉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이 정비됐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잃은 뒤 대응 방안을 모색해 오다 면세몰 사업을 결정했다. 월드타워점보다 규모가 작은 삼성동 코엑스면세점을 월드타워로 옮겨 오거나 월드타워점을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없던 일이 됐다.

결국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이 특정 품목을 판매하는 ‘카테고리 킬러(전문점)’ 형태의 사후면세점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기존 롯데면세점의 사업과 겹치지 않도록 국산 브랜드 중저가 화장품과 패션 등으로 제품군을 달리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면세몰이 들어설 입지로 요우커들이 자주 찾는 강남 가로수길과 홍대입구 등을 선택했다. 대형 건물이 없고 임대료도 비싸 대형 유통매장이 쉽게 들어오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롯데는 또 대형 시내면세점 주변지역을 면세몰 추가 개점 후보지로 고려 중이다. 롯데면세점이 없으면서 요우커가 많이 몰리는 동대문 등이 대상이다. 오는 5월 동대문 두산타워면세점이 신규 개관하는 점을 활용, 인근 쇼핑몰인 ‘롯데 피트인’을 사후면세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도 사후면세점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편의점 GS25와 CU,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국내 사후면세점 시장은 50% 이상 커져 4조원대로 불어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2014년 1조2000억원이던 사후면세점 시장은 지난해 2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20% 정도는 귀찮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세금을 돌려받지 않고 출국했다”며 “올해 즉시 환급제가 시행되고 사후면세점 수가 크게 늘어나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사후면세점

외국인이 물건을 사면 출국할 때 공항에서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를 돌려받도록 하는 면세판매장을 말한다. 사전면세점은 듀티 프리(duty-free), 사후면세점은 택스 프리(tax-free)로 표기한다.

정인설/이수빈 기자 surisur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