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임위 논의 합의 불구 기재위·산업위 등 일정 안잡아
여야 지도부 '네 탓' 공방만…1월 국회도 개점휴업 가능성
[ 유승호 기자 ]
![](http://www.hankyung.com/photo/201601/2016011232881_AA.11117940.1.jpg)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원샷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 5법 등에 대한 상임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12일 여야는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쟁점 법안 논의를 위한 상임위 일정은 잡지 않고 ‘네 탓 공방’만 벌였다.
정치권에선 여야 지도부 합의가 ‘공수표’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임위에서 논의한다’는 느슨한 합의에 그친 데다 지난 한 달간 여러 차례에 걸쳐 쟁점 법안과 관련한 지도부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샷법과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 5법 등은 이미 한 달 전에 여야가 처리하기로 합의한 법안이다. 양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일 원샷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법, 사회적경제기본법 등을 정기국회 내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 노동개혁 5법도 임시국회를 열어 합의 처리한다고 했다. 그러나 소관 상임위가 겉돌았다.
원샷법을 다뤄야 할 산업위와 노동개혁법을 담당하는 환노위는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았다. 기재위는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지난달 9일 경제재정소위원회를 열었지만 서비스산업발전법은 논의하지도 않은 채 회의를 끝냈다.
상임위가 공전하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지난달 14일 만났다. 하지만 합의 내용은 ‘쟁점 법안 논의를 위한 상임위를 가동한다’는 수준에 그쳤다. 이견은 해소하지 못한 채 또 상임위로 공을 넘긴 것이다.
이번엔 상임위가 지도부로 책임을 넘겼다. 산업위원장 직무대리인 홍영표 더민주 의원은 지난달 16일 산업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지도부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회의를 8분 만에 끝냈다. 환노위는 네 차례 법안 소위를 열었지만 기간제근로자법과 파견근 括薇?등 주요 쟁점에 대한 여야 의원 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환노위 관계자는 “지도부 간 합의 없이는 법안 처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선 지난 8일 기재위가 경제재정소위를 열고 서비스산업발전법을 심사했을 뿐 상임위 차원의 쟁점 법안 논의는 중단됐다. 원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과테말라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 18일 귀국 예정이어서 지도부 차원의 담판도 당분간 어려워졌다. 국회 관계자는 “1월 임시국회도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