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약세가 안정을 되찾은 덕분에 국내 증시도 '실적 시즌'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4분기 호(好)실적이 기대되는 건설주(株)가 가장 먼저 이른 반등을 시도 중이다.
13일 오전 10시3분 현재 건설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6.50% 뛰어오른 111.75를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업종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대림산업은 같은 시간 전날보다 7.93% 오른 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7만1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7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12월7일 이후 처음이다.
동부건설과 동부건설우선주는 동반 30% 상한가(가격제한폭)로 직행했다. 동부건설은 전날보다 29.75% 급등한 1만5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흘 만에 급반등이다.
매각이 진행중인 동부건설의 경우 수급상황도 긍정적이다. 기관은 전날 지난해 11월초 이후로 가장 많은 순매수(2400여주)를 보였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 역시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9~10%대 주가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현대산업은 사흘 만에 반등에 나서 10.62% 오른 4만100원을 기록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9.33%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닷새째 오름세다.
GS건설은 하루 만에 급등세를 재연출 玖?13.70% 오른 2만3650원에 거래를 형성하고 있으며 신세계건설의 경우 3거래일 만에 반등해 6% 이상 상승 중이다.
금호산업우 한전KPS 대림산업우 코오롱글로우 일성건설 금호산업 한신공영 화성산업 대우건설 계룡건설 두산건설 한라 범양건영 등도 일제히 상승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건설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은 4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현대산업 KCC 대우건설 등은 시장 컨센서스(기대치)와 부합하거나 웃도는 4분기 순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건설업종 분석보고서를 통해 "현대산업과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등 삼성증권의 건설업종 유니버스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181%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는 3분기까지 확인된 국내 주택부문의 영업이익 기여 증가가 반영된 수치"라며 "순이익의 경우 주요한 차이는 해외부문의 마진 회복속도와 늘어난 미청구공사채권에 대한 연말 충당금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엔 외형 성장이 둔화될 수 있지만, 마진 제고의 원년이 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660억 달러를 기록했던 해외수주는 2015년 461억달러수준으로 전년 대비 30.3% 줄어든 데다 저유가 지속 및 사우디와 이란의 불안전한 국제 정세 등을 감안하면 2016년 해외 수주 감소는 필연적"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대형 건설사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해외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 매출액 성 凉?역시 둔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건설사의 실적을 짓눌러온 저마진 해외 프로젝트의 마무리가 올 상반기 중 진행될 것"이라며 "여기에 부동산 시장의 소강 분위기 속에도 2015년 51만호 수준의 높은 분양 공급량에 대한 본격적인 착공이 진행돼 주택부문 마진 제고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주목했다.
그는 "미청구공사 금액 축소와 현금흐름 개선 그리고 올해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 건설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는 저평가 상태"라며 "따라서 4분기 호실적이 건설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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