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매년 4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던 해외 직접구매(해외직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세청의 ‘전자상거래물품 통관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총 금액은 15억2342만달러로 전년(15억4491만달러)보다 1.0% 줄었다.
해외직구 금액이 감소한 것은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금액 기준 해외직구 증가율은 2012년 50%, 2013년 47%, 2014년 49% 등 매해 40% 이상을 기록해왔다.
해외직구 상승세가 주춤하는 까닭으로 관세청은 “원·달러 환율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한국의 해외 직구 수입국 중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달러 가치가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한국 소비자의 구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1.49원으로 2010년(1156.26원)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한 제품은 환불이나 교환이 어려워 소비자 불만이 큰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가별 수입 건수로는 미국(73%)이 부동의 1위였다. 2위와 3위는 각각 유럽연합(EU·11%), 일본(4%)이 차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비타민·항산화제 등 건강식품과 의류 비중이 각각 16%로 가장 높았다. 隙?middot;커피·캔디 등 기타식품(14%)이 뒤를 이었다. 추이를 보면 의류·신발·가방류는 1년 만에 23.9% 감소했고, 식품·전자제품은 24.7% 증가했다.
유영한 관세청 특수통관과장은 “지난달부터 해외직구 물품에 대한 면세 범위가 150달러로 확대돼 올해 해외직구 수입량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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