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복' 붉은색 재킷 입어
[ 장진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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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결연한 의지를 밝힐 때 자주 입어 ‘전투복’ 또는 ‘경제활성화복’으로 불리는 붉은 색 재킷을 입었다. 작년 신년 기자회견과 8월 4개 개혁 담화문 발표 때도 붉은 색 재킷 차림이었다.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어떤 비난과 성토도 받아들일 것”이라는 대목에선 결연함이 묻어났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와 ‘중국의 역할론’을 언급하면서 시작한 담화는 노동개혁법·경제활성화법 등 핵심 법안을 처리해 달라는 정치권과 국민에 대한 호소로 끝을 맺었다. 담화 동안 ‘국민’이란 말은 38차례 나왔고, ‘경제’는 34차례, ‘일자리’ 22차례, ‘개혁’은 21차례 나왔다.
박 대통령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언급하면서 노동계를 향해 “애국심으로 서로 양보해서 이 나라를 위기 【?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한 뒤 연단 밖으로 나와 고개를 크게 숙이기도 했다. 또 “월남 패망 때 정치인이 나서지 않았다”며 정치권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질문·응답은 다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했다. 기자들이 한 번에 여러 개의 질문을 던지자 “제가 머리가 좋아서 기억을 하지 머리 나쁘면 기억도 못해요”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핵심 법안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는 “어휴…”라고 한숨을 내쉬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국회의장의 핵심 법안 직권상정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저도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제가 국회에 가서, 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서까지 부탁 드렸는데도 통과시켜주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웃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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