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9명 등 15명이 떠나
[ 은정진 기자 ]
주승용(전남 여수을)·장병완(광주 남) 의원이 13일 더불어민주당을 동반 탈당했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그룹이 집단 이탈한 데 이어 당 최고위원을 맡았던 주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더민주가 호남의 ‘제2당’ 신세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됐다.
주 의원은 “지난해 2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뒤 흔들리는 당의 중심을 잡고 떠나가는 민심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해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을 공천권이나 요구하는 기득권 집단으로 매도하며 분열적 행태를 보이는 패권정치를 지켜본 호남 민심은 이제 제1야당인 더민주를 불신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도 “정부·여당의 거듭되는 실정에도 야당은 화석화된 체질에 갇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결국 국민과 당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었다”며 “국민을 외면하는 두텁고 높은 벽을 뚫어 새 길을 만들기 위해 더민주를 떠나 국민의당과 함께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갈라진 신당 세력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앞으로 거취에 대한 질문에 “지금 밖에서 추진되는 여러 신당 세력을 하나로 통합하는 게 필수”라며 “이들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선 국민의당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 의원도 “3개 당이 창당을 준비 중이고 기존 민주당도 있다”며 “4개 신당을 통합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의 탈당으로 더민주 탈당파 의원은 총 15명으로 늘어난 반면 127명이던 더민주 의원은 112명으로 줄었다. 더민주 소속 호남 의원 28명 가운데 9명이 탈당해 호남이 야당 분당의 진원지가 됐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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