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 여럿 나오면 낭패
[ 이상은 기자 ]
미국 전역에 복권 광풍을 불러온 ‘파워볼’ 복권의 1등 당첨금(잭팟)이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미국 다주복권협회(MUSL)가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작년 11월4일 이후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이 계속 쌓인 것이 원인이다. 캐나다 등 접경국가 사람은 물론 한국에서도 온라인 구매대행 식으로 복권을 사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다음 추첨은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 이뤄진다.
아예 경우의 수를 전부 다 사면 어떠냐는 과감한 구상을 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 이 복권의 총 경우의 수는 2억9220만1338가지다. 티켓이 장당 2달러이므로 전부 사려면 5억8440만2676달러가 필요하다.
당첨금이 15억달러니 일견 남는 장사지만, 현실화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첫째, 모든 경우의 수를 빠짐없이 기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JP모간의 18만9000명 직원 전원이 시간당 50장, 하루 10시간씩 사흘 내내 복권 구입에 매달려야 하는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당첨이 된다 해도 세금을 떼고 나면 손해다. CNBC에 따르면 15억달러는 일시금이 아니라 29년간 연금 형식으로 받는 금액의 총합이다. 일시로 받으려면 38% 쪼그라든 9억3000만달러(현재가치 환산액)만 받는다. 여기서 연방정부 세금(39.6%), 주정부·지방정부·도시가 걷는 세금(평균 약 15%)을 떼면 4억2220만달러가 남는다.
셋째, 당첨자가 여럿이 되면 ‘모든 경우의 수’ 전략은 완전 낭패다. 혼자 독차지해도 이익이 안 남는데 당첨금을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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