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돗물, 세계 최고 수질 자랑…10년 후 1000조 해외시장 적극 공략을

입력 2016-01-15 07:00  

Cover Story - 한국수자원공사

전문가 진단 / 김정인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물은 생명이다’는 말과 같이 물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원이다. 기후 변화, 인구 증가와 도시의 거대화,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기근과 질병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래에는 물이 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21세기는 물을 지배하는 국가가 강대국이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1990년대 이후 물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반세기 동안 한국 수자원을 담당해왔다. 4000명가량의 인원이 연매출 약 4조원을 올리는 공기업이다.

강한 기업의 원천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에 있다. 댐 건설을 통한 수자원 공급뿐만 아니라 미래 변화에 맞춰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해 수원부터 수도꼭지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스마트 물관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실시간 수질 정보 공개와 방문 수질 검사를 통한 책임 서비스를 실현하는 스마트워터시티 사업을 경기 파주시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공사가 관리하는 ㅌ痔揚?세계 최고 수준의 수질 기준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다. 지능형 유역 통합 물관리 모형을 통해 물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리딩 수자원 기업을 추구하는 수자원공사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가장 큰 과제는 2013년부터 감소 추세인 영업이익률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부채 비율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 최근 들어 부동산 경기 활성화의 영향 등으로 부채 감축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 댐 용수 공급량 증대도 필요하지만 수요관리 사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통합 물관리 시스템 구축은 시대적으로 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수요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게 가격 정책이라는 점에서 물값 현실화는 필수적이다. 이와 더불어 물 절약과 효율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수요관리 사업도 추진해 소비자와 함께하는 공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세 번째, 글로벌 리딩 물 전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세계 물 포럼’이나 ‘아시아 물 협의체 구성’ 등과 같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인력 보강과 역량 강화도 추진해야 한다.

동시에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간 사업, 예컨대 해외개발 원조와 해외 차관 사업 등에 더 많이 참가하면서 민간기업과의 합작 사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정부는 일본 정부의 계산된 전략처럼 공사와 민간 기업이 해외 수주에 유리한 지원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네 번째,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이 작년 12월 체결된 데 따라 기후금융이나 보험 등 금융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수자원과 관련해서도 금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다양한 홍보 전략을 수립해 시민들의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도 최고 수질인 수돗물에 대한 일반 수요자의 불신이 여전하다. 생명을 다루는 기업 수자원공사가 글로벌 리더 물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도전이 있어야 한다.

김정인 <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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