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맛 들인 중국·인도…코코아 공급 비상

입력 2016-01-15 17:40  

아시아 지역 수요 5.9% 늘었는데
가뭄 등 여파…생산 3.9% 감소



[ 홍윤정 기자 ] 중국과 인도 소비자의 초콜릿 소비가 늘어난 반면 원료인 코코아 공급은 줄어들고 있어 업계의 고민이 깊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15년 세계 코코아 수요는 전년 대비 0.6% 증가한 710만t이었다. 아시아지역 코코아 수요가 5.9% 성장하면서 세계 수요를 끌어올렸다. 반면 코코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420만t에 그쳤다.

세계 2대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는 가뭄과 병충해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8% 줄었다. 코코아 생산이 줄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은 상승했다. 작년 한 해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반면 코코아 가격은 10%가량 올랐다. 2012년과 비교하면 40%나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위기의식을 공유한 몬델리즈, 네슬레, 마스 등 10대 초콜릿 생산·가공 업체들이 코코아 생산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2014년부터 코코아 생산을 늘릴 수 있는 농법과 생산량 등의 기업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기업들은 또 코코아 재배농가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농법을 전파하고 있? 기업들은 코코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에 총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새 농법을 적용하면 전체 코코아 생산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생산량은 지금보다 세 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M&M 초콜릿 등을 생산하는 마스의 배리 파킨은 “아직 초콜릿을 소비하지 않는 10억~20억명의 인구가 초콜릿을 먹기 시작할 것”이라며 “늘어나는 초콜릿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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