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에 미칠 영향을 두고 셈법이 분주한 가운데 LG전자에는 충격이 적을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17일 "중국 하이얼이 GE의 가전 부문을 인수한 배경은 북미시장 진입이 1차 목적"이라며 "하이얼은 중저가 제품, GE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판매해 양호한 제품믹스(MIX)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GE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가전사업부를 54억달러(약 6조5600억원)에 하이얼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하이얼은 지난해 기준 매출규모 326억달러로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로 꼽혀왔으나 북미 가전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러나 하이얼이 GE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북미시장의 점유율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014년 기준 GE의 북미 가전시장의 점유율은 1위 월풀(14%), 2위 LG전자(12%)의 뒤를 이어 3위(10%)를 기록하고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가 GE보다 점유율이 소폭 높은 상황에서 인수 파급효과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LG전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미 가전에서 LG전자 전략은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인 반면 하이얼은 북미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저가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글로벌 가전시장이 친환경 (저전력, 저소음)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친환경 부문에서 브랜드 인지도, 디자인 경쟁력, 핵심부품 (모터)의 내재화 역량 등을 확보하고 있다"며 "당분간 하이얼은 위험요소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LG전자는 정보기술(IT)업종의 유일한 대안으로 긍정적 관점을 지속해야 한다"며 목표주가 7만1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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