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질주' 한국 세 기업의 비결] 현지 합작사에 '뒤통수'…상권분석 '대실수'

입력 2016-01-17 17:59  

중국 진출 기업의 '흑역사'


[ 임현우 기자 ]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늘고 있지만 누구나 달콤한 ‘성공 신화’를 써내는 것은 아니다. 합작법인 설립 때는 우호적이던 파트너가 돌변해 불협화음을 빚거나, 잘못된 시장 분석 탓에 대규모 적자만 떠안고 되돌아온 기업이 적지 않다.

‘유통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도 중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베이징 왕푸징에 중국 1호점을 냈지만 2013년 합작법인 지분 50%를 매각하고 손을 뗐다. 대부분 관광객이 오가는 상권에서 ‘고급 백화점’ 콘셉트로 운영한 것이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신세계는 1997년 상하이에 이마트 중국 1호점을 연 이후 27개까지 확장했지만 8개만 남기고 모두 철수했다.

카페베네는 한때 중국 매장을 600여개까지 늘렸지만 현지 합작사와 극심한 마찰을 빚으면서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최근 중국사업을 정리한 한 업체 관계자는 “매장의 작은 집기 하나를 교체할 때도 ‘양측이 모두 동의하지 않으면 계약 위반’이라며 문제를 삼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임원은 “양측 동수로 구성한 이사회는 유명무실했고 이의를 제기하면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과 폭언이 돌아왔다”고 했다.

대형 패션업체인 삼성물산, LF, 코오롱, SK네트웍스 등도 중국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K패션과 K뷰티가 뜨고 있으니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가 백화점에 비싼 수수료만 물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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