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못알려 속타는 예비후보들…'거물·스타 후원회장' 모시기 경쟁

입력 2016-01-17 19:15  

여의도 Wi-Fi

김황식 전 총리, 인기 최고
새누리 예비후보 3명 후원
야권, 강금실·조국에 '러브콜'



[ 은정진/김기만 기자 ] 4·13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정치 신인들이 ‘거물급 인사’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를 두고 여야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정치 신인은 당장 출마 지역구 주민들에게 얼굴을 알리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예비후보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명망가들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해 이름값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비후보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후원회장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다. 김 전 총리는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경기 의왕·과천)과 허용범 당원협의회 위원장(서울 동대문갑), 박수영 당협위원장(경기 수원정) 등 새누리당 예비후보 3명의 후원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야권에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충북 제천·단양에 출마하는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경기 수원을 출마를 준비하는 백혜련 더민주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위성곤 예비후보(제주 서귀포)는 정세균 전 대표를 후원회장막?영입했다. 더민주 혁신위원회 인사들도 ‘인기 후원회장’으로 꼽힌다. 혁신위원장을 지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경기 안산 단원갑에 출마하는 고영인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혁신위원으로 참여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경기 성남 분당갑의 이헌욱 예비후보 후원회장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연예계 및 학계 인사들도 후원회장 영입 ‘0순위’다. 탤런트 박상원 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남호균 새누리당 예비후보(대구 달서병)의 후원회장을, 영화배우 문성근 씨는 조한기 더민주 예비후보(충남 서산·태안)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경기 군포에 출마하는 정기남 예비후보는 ‘장하성 펀드’로 유명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서울 지역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이나 스타급 원외 인사들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신인 정치인들로서는 어떻게든 거물급 인사를 내 편으로 모시고 싶어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은정진/김기만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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