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손상 최소화로 번식도 해
"강한 생존력 비결은 주변 생물 DNA 빼앗기"
[ 박근태 기자 ] 일본 연구진이 30년간 영하 20도에서 냉동 보관된 동물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냉동됐다가 부활에 성공한 동물 가운데 최장 기간 냉동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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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곰벌레가 건조한 실온상태에서 9년 만에 소생한 예가 있지만, 이번 실험 결과는 이를 크게 웃돈다. 연구진은 곰벌 뮌?장기 생존 및 번식 능력이 유지되고 있던 것은 동결로 세포나 유전자 손상이 최소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냉동상태에서 깨어난 곰벌레의 상태를 정밀하게 연구하기 위해 DNA를 분석하고 생존 메커니즘을 규명할 계획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은 곰벌레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17.5%(약 6000개)에 달하는 유전자를 박테리아와 식물, 곰팡이 등 다른 생명체로부터 가로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은 1% 미만의 유전자가 다른 생물로부터 유래했다. 이는 부모에게 물려받지 않고 주변 생물과 교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명체를 얼려 장시간 보관한 뒤에 녹여 되살리는 저온 보존은 영생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귀가 솔깃한 분야다. 이미 정자와 난자를 보관하는 체외 수정에서 활용되고 있다. 환자 체온을 18도까지 낮춰 두뇌 활동을 정지시킨 뒤 하는 저체온 수술도 시도되고 있다. 불치병 환자나 죽은 사람의 사체를 냉동 보관해 되살리는 인체 냉동보존술은 아직 냉동 과정에서 손상을 입은 뇌세포를 되살릴 기술이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언젠가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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