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 나오는 부동산 올해도 관심 모은다"

입력 2016-01-18 07:00  

고수에게 듣는다 - 김승석 에스앤비 사장

오피스텔·상가·분양형호텔
베이비붐 은퇴 세대의
수요 계속 이어질 것
분양가 합리적으로 책정돼야



[ 김진수 기자 ] 김승석 에스앤비 사장(46·사진)은 지난해 1만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다. 처음 시행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김 사장은 미국 금리 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연초 부동산시장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속에 베이비붐 은퇴 세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수요는 올해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해 나더라도 끝까지 책임져

1996년 현대그룹에 입사한 김 사장은 현대산업개발에 배치돼 건설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3년 8월까지 8년간 근무했다. 당시 주거용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상가 등 업무·상업용지 개발을 맡았다. 경기 분당 판테온, 분당 아이파크,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등의 마케팅과 분양 기획 등을 담당했다. 1998년 미국 캐나다 등 해외 부동산을 판매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퇴직 후 동업으로 시행을 하다 실패를 맛봤다. 경기 구리시에서 주상복합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시翩玲痼?협의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사업이 좌초했다.

당시 법인명이 삼본네트웍스였는데 ‘SnB(에스앤비)’로 바꾸고 2008년부터 분양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에스앤비는 ‘솔루션과 베네핏(solution&benefit)’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상업시설의 임대와 컨설팅을 맡는 법인으로 ‘SnC(에스앤씨)’도 만들었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아이에스동서 동원개발 경동 등이 있다. 지난해 롯데건설이 시공한 4000여가구 규모의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조기에 완판(완전판매)했다. 부산 용호만의 고급아파트 ‘W’와 서울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도 김 사장의 손을 거친 프로젝트다. 김 사장은 한번 맡은 현장은 손해가 나더라도 끝까지 책임진다. 그는 “맛집과 맛이 없는 집은 외부에서 보더라도 차이가 난다”며 “수요자가 모델하우스에 들어와 상담을 받고 즐겁게 계약하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한강 조망 갖춘 대규모 호텔 선보여

한 번의 개발 사업에서 실패를 경험한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새롭게 개발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인근에 분양 중인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이 그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땅에 들어서는 이 호텔은 지상 14층 855실(전용 6~25㎡) 규모다.

김 사장은 하와이 등 해외를 둘러본 뒤 마리나시설 인근의 주택 단지는 가격이 높은 인기 주거지역이라는 점에 착안, 개발에 나섰다. 그는 “바다가 내다보이는 전망을 갖춘 곳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최대 3배가량 비싸다”며 “주변에 산업단지와 기업체 등 호텔 배후 수요도 두텁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와 보고 직접 살겠다는 의향을 표시하는 수요자도 많다고 했다. 조식과 청소서비스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살기 적합하다는 것.

김 사장은 “투자자는 물론 실거주하겠다는 수요자도 의외로 많아 놀랐다”며 “호텔 운영 법인도 만들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분양가 저렴한 임대상품은 관심 지속

김 사장은 주택시장에 일시적 공급과잉 논란이 있어 주택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다소 불안해한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다음달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외곽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둘러싸인 서울만 살펴보면 택지가 부족하고 재건축, 재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기 때문에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700만명을 웃도는 베이비붐 은퇴 세대는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용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상가 분양형호텔 등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전체 분양가격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대외적인 변수보다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건 분양가”라며 “입지가 받쳐주고 분양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돼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나오는 상품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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