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효과?…KT&G 해외 판매량 첫 국내 추월

입력 2016-01-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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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지난해 해외 담배 판매량이 처음으로 국내 판매량을 넘어섰다. 국내 수요 감소와 적극적인 해외 판로 개척에 따른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8일 KT&G의 지난해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출 물량과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물량을 합산한 결과 전체 해외 판매량이 465억 개비를 기록, 국내 판매량 406억 개비를 추월했다.

KT&G가 공기업(한국담배인삼공사) 시절이던 1999년 26억 개비에 불과하던 해외 수출량은 2002년 민영화를 계기로 비약적으로 늘기 시작해 2005년 285억 개비로 증가했다.

민영화 10년째인 2012년에는 407억 개비로 15배 이상이 늘었다. 지난해 기록한 465억 개비는 KT&G가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수치이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5400억 개비에 달한다.

권역별 판매 비중은 중동(48.8%), 아시아태평양(25.4%), 중남미?유럽(14.2%), CIS?중앙아시아(11.5%) 시장 순이며, 제품별로는 에쎄(ESSE)(55.5%), 파인(PINE)(29.2%), 타임(TIME)(5.3%) 순으로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KT&G는 수출 초기부터 다국적 글로벌 담배회사들이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던 이란, 터키 등 중동국가들을 중심으로 우수한 품질과 한국인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적극 공략했다.

이후 초슬림 담배 에쎄 등을 앞세워 중동과 러시아, 동유럽은 물론 동남아시아, 북중미 등 신흥시장으로 판로를 적극 확대해왔다.

KT&G의 해외 진출 성공에는 발빠른 제품공급을 위해 현지 생산 공장을 늘린 것도 한몫했다.

2008년 이후 터키를 시작으로 이란과 러시아에 잇따라 공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또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의 6위 규모 담배회사를 인수하는 등 신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KT&G 관계자는 "국내 수요 감소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톱5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육성과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로 초일류 담배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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