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망간단괴' 파이프·펌프로 끌어 올린다

입력 2016-01-18 11:43  

<p>"해수부, 양광시스템 실증실험 성공…망간단괴 상용화 길 열렸다"</p>

<p>[한경닷컴 콤파스뉴스=이승현 기자] 파이프 등을 이용해 심해저의 자원을 물 위로 이송하는 양광시스템 실증실험이 성공하며 망간단괴 등 심해저 자원을 상용화 할 수 있게 됐다.</p>

<p>해양수산부는 18일 심해저에서 채집한 망간단괴를 파이프와 펌프를 통해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해 실증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p>

<p>망간단괴는 수심 5000m 내외의 심해에 부존하는 광석으로 첨단산업 기초소재로 쓰이는 니켈, 코발트, 구리 등 전략금속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해저의 검은 노다지'로 불린다.</p>

<p>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심해저의 망간단괴를 끌어올렸지만 상용화할 만큼 충분한 양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p>

<p>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지난달 14∼24일 경북 포항 남구 구룡포 북동쪽 35㎞ 지점, 수심 1200m 해역에서 양광시스템 실증시험을 진행했다.</p>

<p>특히 이번 실증실험은 심해저 망간단괴를 캘 때 채광로봇 등으로 채집한 망간단괴를 파이프를 이용해 채광선으로 이송하는 절차를 거쳤다.</p>

<p>이를 통해 심해저에서 채집한 망간단괴의 중간저장소이자 양광펌프로 공급량을 조절하는 버퍼시스템을 수심 500m에 설치하고 파이프 형태 구조물인 양광라이저를 이용해 버퍼시스템에 저장한 망간단괴를 선상으로 이송하는데 성공했다.</p>

<p>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버퍼시스템과 국내 특허기술인 SAW 용접기술로 세계 최초로 생산한 8인치 양광라이저를 시험에 사용했다.</p>

<p>또한 선상으로 올라오는 단괴를 해수와 분리해 해수를 배 밖으로 배출하는 선상처리설비 성능시험도 이뤄졌다.</p>

<p>양광시스템과 선상처리 설비의 설계·제작·설치·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를 우리 기술력으로 해결해 심해저 광업플랜트 기본 설계를 위한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p>

<p>이번 실증시험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망간단괴 개발기술 상용화를 선도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p>

<p>정부가 1994년 태평양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시작한 지 20여년 만에 사업 상용화에 필요한 채광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p>

<p>정부는 2002년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하와이 동남쪽 클라리온-클리퍼톤(C-C) 해역에 독점 탐사광구 7만5000㎢를 확보해 망간단괴 탐사와 기술개발을 추진했다. C-C 해역 탐사광구에는 망간단괴 5억6000만톤이 부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p>

<p>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은 극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기술"이라며 "이번 실증시험 성공으로 조선, 해양플랜트 등 다른 분야의 관련 극한 기술 응용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p>



이승현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hlee4308@asia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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