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연말에만 '반짝'은 옛말

입력 2016-01-18 17:41  

1년 내내 빛나는 투자테마

신영밸류 666억·베어링 214억…한 달 새 1200억 넘게 유입
하이운용, 일본배당주펀드 등 비과세 해외배당주펀드 출시 앞둬



[ 허란 기자 ] 통상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반짝 인기’를 끌던 배당주 투자가 올해는 연중 투자 테마로 떠올랐다. 상장기업의 배당이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주식형펀드에서도 안정성을 좇는 보수적인 투자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4개 국내 배당주펀드(액티브주식배당형)에 최근 1주일(1월11~15일) 동안 919억원, 한 달 새 1221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조정장을 겪으면서 저가 매수세가 흘러들었다는 분석이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하는 주식액티브펀드(589개)의 최근 1주일간 전체 유입 금액(3111억원)의 30%가 배당주펀드에 몰린 것이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이다. 이 펀드는 최근 1주일간 318억원, 한 달간 666억원을 흡수했다. 미국계 베어링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베어링고배당플러스’(214억원)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배당리더(114억원)에도 1주일 만에 100억~200억원대 뭉칫돈이 몰렸다.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방배지점장은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을 어느 정도 확보한 만큼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대형주 펀드보다 유리하다”며 “롱쇼트펀드는 박스권 장세에서도 꾸준히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배당주펀드의 1년 수익률(1월18일 기준)은 5.43%로 전체 주식형펀드(-0.31%)보다 훨씬 높다.

올해 새로 도입하는 ‘비과세 해외투자 전용펀드’에서도 배당주 투자가 주요 전략으로 꼽힌다. 비과세 해외투자 전용펀드는 일반 해외 주식형펀드와 달리 매매·평가차익과 이에 따른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에 최대 10년 동안 비과세한다. 2017년 말까지 가입하는 투자자가 대상이며, 1인당 3000만원 한도다.

하이자산운용은 다음달 초 ‘하이니코 일본배당주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니코자산운용이 수탁운용하며 연 3%의 배당수익률을 내고 있는 일본 우량주에 투자한다. 환헤지 혜택까지 고려하면 연평균 4~5%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흥국자산운용도 오는 25일께 ‘흥국 미국배당우선주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채권 쿠폰(이자)처럼 연 6%대 배당률이 확정된 미국 우선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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