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55·사진)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내정됐다. 18일 KIC와 정부에 따르면 청와대는 KIC 사장추천위원회가 제출한 최종 후보 3인 가운데 은 이사를 신임 KIC 사장으로 낙점하고 19일에 선임한다고 사추위에 통보했다. 은 이사는 통보 직후 곧바로 취임한다.
은 이사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와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7회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거쳤으며 2014년 11월부터 IBRD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은 이사는 기재부 내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으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한국의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초에는 18대 대통령인수위원회에 파견돼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 거시경제 관련 정책의 입안을 담당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은 이사의 운용 경험이 전혀 없고 글로벌 민간 네트워크가 취약하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고 있다. 100조원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KIC는 저금리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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