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9일 방송가에서 시작된 '복고' 열풍이 전 산업계로 옮겨가고 있다며 '추억을 파는 기업' 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WM리서치부 한슬기 연구원은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흘러나왔던 1980~90년대 가요들이 음원 차트 상위를 휩쓸고 있다"며 "드라마와 예능 등을 통해 시작된 복고 열풍은 영화, 패션, 식음료, 화장품, 광고 등 전 산업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어른의 욕구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향수가 맞물려 하나의 문화가 생기고 있다"며 "특히 1990년대 전후 10~20대였던 세대들이 이제 핵심 소비층이 되면서 복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트모니터가 '과거와 현재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평가'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2.4%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과거보다 팍팍해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85%는 '사회가 불안할수록 옛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과거 행복했던 순간이 그리워서'(63.9%)라는 응답과 함께 '현실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56.4%)라는 응답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 연구원은 "사람들은 복고 문화를 통해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삶의 재미와 추억, 그리움, 따뜻함 등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불황과 맞물린 복고 정서는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복고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기업들도 복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식료품이나 가전제품, 패션, 음악 등까지 덩달아 인기 몰이 중이다.
롯데제과는 1988 패키지를 내놓고, 가나초코렛 CF를 1988년 버전으로 제작해 내보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과거 신세계를 상징했던 공작새 캐릭터를 부활시켰으며, BYC도 백양 캐릭터를 다시 선보이는 등 복고 열풍에 기업들의 로고까지 과거로 회귀했다.
한 연구원은 "복고 열풍에 맞춰 추억을 파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CJ E&M을 비롯해 복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롯데제과, 하이트진로, 빙그레, LG전자 등을 관련주로 꼽았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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