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인공지능·3D프린팅에 밀려
일자리 증가는 200만개 그쳐
[ 임근호 기자 ] 로봇과 인공지능(AI), 생명공학, 3차원(3D)프린팅 등의 기술 발전으로 앞으로 5년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담은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18일 공개했다. 올해 포럼 주제인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와 관련해 노동시장 변화에 초점을 맞춘 보고서다.
세계 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주요 15개국에서 WEF는 2020년까지 200만개 일자리가 생겨나지만 71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510만개의 일자리가 순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출신 경제학자클라우스 슈바프 WEF 창립자 겸 회장은 “보수적으로 예측한 것”이라며 “실제 감소폭이 이보다 작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직군은 사무관리직으로, 앞으로 5년간 475만9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이 바탕이 된 자동화 프로그램과 기계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로봇과 3D프린팅의 위협을 받는 제조·광물업 분야 일자리도 160만9000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영·금융 서비스(49만2000개), 컴퓨터·수학(40만5000개), 건축·공학(33만9000개) 등의 직군에선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슈바프 회장은 “많은 일자리가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을 뜻하는 스템(STEM)에서 생겨날 것”이라며 “여성이 이 분야에 뛰어들지 않으면 취업에서 남녀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WEF는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여성은 하나의 일자리를 얻는 동안 다섯 개의 일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성은 이 비율이 1 대 3이다.
WEF는 2020년 요구되는 기술 1위로 ‘복잡한 문제를 푸는 능력’을 꼽았다. 2위부터 5위까지는 비판적 사고, 창의력, 사람관리, 협업능력 등이 자리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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