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20일 오전 문재인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2일 당무위를 열어 선대위 설치 및 구성을 의결하기로 했다.
당초 당무위 의결을 통해 지도부 전권을 선대위 출범과 함께 이양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당헌당규상 선거사무에 관한 권한외에 전권의 이양은 중앙위 소집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실무적 의견에 제기됨에 따라 중앙위 개최 여부를 재론키로 했다.
중앙위를 소집할 경우 최소 5일 전에 공고를 내야 하기 때문에 중앙위 소집 안건이 22일 당무위에서 의결된다면 아무리 빨라야 27일에야 중앙위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 전권 이양 시기가 내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22일 선대위 출범일에 맞춰 선대위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원은 박병석 우윤근 의원, 이수혁 전 독일대사 등 10여명으로 구성된다. 이용섭 전 의원이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총선기획단장에는 수도권 3선인 조정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선거사무 관련 권한은 최고위에서 위임할 수 있기 때문에 선대위가 활동을 개시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사 ?입장을 밝혀놓고도 당헌·당규상 이유를 들어 사퇴 시기를 늦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지만 전당대회를 대신하는 중앙위에서 전권을 부여받는다면 김 위원장 체제에 훨씬 힘이 실리는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날 일부 최고위원은 중앙위까지 개최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방법을 동원해 선대위에 전권을 넘기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적인 절차와는 별개로 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지도부 총사퇴 에 공감하면서, 김 위원장으로의 권한 이양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자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문 대표는 "최고위가 권한을 다하는 그 순간까지 함께 단합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사퇴) 결단과 자기희생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