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올 메모리시장 둔화…48단 3D 낸드 만들어 위기 돌파"

입력 2016-01-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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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사업계획 발표

청주·이천에 새 공장부지 마련
시스템반도체 등 R&D 강화



[ 남윤선 기자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사진)은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48단 3차원(3D) 낸드 등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20일 공개한 올해 사업 전망에서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처럼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성장 둔화, 신흥국 경제 불안 등의 요인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육성과 인텔의 시장 재진입으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D램 시장 규모를 388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457억달러 대비 17%나 줄어든 것이다. 또 지난해 20% 하락한 D램값은 올해 32%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단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전체 D램 생산량 중 최신 제품인 20나노급 제품 비중을 늘리고, 10나노급 D램 개발도 마치겠다고 했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48단 3D 낸드를 올해 중 양산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시장 1위인 삼성전자만 48단 3D 낸드를 만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3분기부터 3D 낸드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D낸드는 ‘빅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데이터 저장용 서버에 점점 많이 쓰일 전망이다.

그는 투자도 늘리고 신사업 개발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올해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충북 청주에 신규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경기 이천에도 새 공장 부지를 마련할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뉴메모리 등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지난 30여년간 숱한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고 성장해왔다”며 “반드시 목표한 바를 달성하는 SK하이닉스 특유의 DNA로 위기를 다시 한번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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