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첨단시스템 갖춘 역세권 '3S 오피스텔' 완판 행진

입력 2016-01-21 07:00  

'솔로 이코노미'가 뜬다

소형 아파트·오피스텔 인기

소형 비율 늘리고 단지내 가장 좋은 곳에 배치
광교 등 오피스텔 경쟁률 최고 수백대 1 달해
작년 단지형 다세대·연립 인허가도 55% 늘어



[ 이해성 기자 ]
작년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은 평균 4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에 대해 인터넷 청약을 도입한 2012년 4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같은 곳에서 나온 오피스텔 ‘광교 아이파크’도 282가구 공급에 6만1104건이 몰려 평균경쟁률 216 대 1, 최고 44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수도권 오피스텔에서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이 쏟아진 이유는 1인 가구의 증가가 결정적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사들은 1~2인 가구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1~2인 가구용 주거시설을 공급하고 있다.

아파트는 전용 면적 60㎡ 이하 소형 비율을 대거 높이는 추세다. 또 소형을 단지 안 가장 좋은 자리에 배치하는 곳도 늘고 있다. 3.3㎡당 분양가도 소형이 중대형보다 비싸다.


1인 가구 수요 증가는 오피스텔 공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전국 기준으로 2014년 4만8473가구, 지난해(10월 기준)에는 전년도를 훌쩍 뛰어넘은 5만1000여가구가 분양됐다. 상품은 철저히 1~2인 가구가 살기 편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이른바 3S 오피스텔이다. 이는 작지만(small) 첨단시스템(smart)을 갖춘 역세권(station)을 말한다.

이를 표방해 지난해 분양한 서울 교남동 경희궁 자이 오피스텔은 68실 모집에 1297명이 몰렸다. 이 오피스텔은 계약 시작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 내부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공급한 ‘송파 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는 전 가구를 복층형으로 구성했다. 가장 소형인 A타입은 전용면적 6.4㎡(1.9평) 공간을 추가해 서재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전 가구의 4분의 1가량엔 테라스를 설치했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 역세권에 있고 관리비 절감을 위한 태양광발전설비시스템, 대기전력차단시스템 등 스마트 시스템을 갖췄다.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택지지구에서 최근 GS건설이 선보인 ‘광명역 파크자이2차’ 오피스텔은 1인 가구를 겨냥해 선택 폭을 넓혔다. 전용면적 22~36㎡ 소형 위주에 스튜디오형, 원룸과 투룸 사이의 중간 형태인 1.5룸형 등 다양한 평면을 선보였다. 천장 높이도 2.6m로 개방감을 높이고 수납공간도 확보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1인 가구의 지속적 증가와 비교적 소액 투자가 가능한 소형 오피스텔이 인기”라면서 “입지와 설계 등이 차별화된 상품을 주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1인 가구는 오피스텔보다 월세가 저렴한 도시형생활주택 다세대주택 원룸 고시원 등을 선택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단지형 다세대·연립 인허가 건수는 작년 11월 기준 5만4634건으로 전년(2014년) 3만5242건에 비해 55% 늘었다. 원룸 역시 3만1980가구로 전년(2만8368가구)보다 12.7% 증가했다.

이른바 ‘쪽방’ 수준인 고시원을 선택하는 싱글족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8월 기준) 준공된 고시원 동 수는 1136동으로 전년 전체(268동)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서울은 1136동 가운데 61.8%인 703동이 새로 들어섰다. 작년 내내 이어진 전세난으로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사정이 어려운 청년층, 지방 출신 1인 거주자 등이 대거 고시원으로 옮겨간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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