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올해 안에 증시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다. 투자자들의 거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연내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시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최경수 KRX 이사장은 21일 서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매매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아시아지역 시장 간 중첩을 강화하고 한국증시의 국제화를 도모할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안에 반드시 매매거래시간을 현재보다 30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매매거래시간은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이다. 유럽지역 대비 2~3시간 정도 짧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반과 외환시장 등과 연계된 사안이기 때문에 거래소의 독자적인 추진이 불가능하다"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 및 정부 관계자와 공감대 형성에 발빠르게 나설 예정이다.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시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본격 추진된다.
최 이사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이 지연되더라도 신속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실무 절차부터 먼저 준비해 놓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거래소가 보유중인 한국예탁결제원 지분 매각과 공익기금 조성 등 IPO 선결과제 역시 미리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주회사로 탈바꿈 해 조직구조와 인력운영 체계를 재정비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해야만 한다"면서 "자회사의 명확한 성과평가와 더불어 독립채산제를 도입해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험자본시장 육성을 위한 창업 지원 역시 강화된다. 스타트업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크라우드펀딩부터 상장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그는 "크라우드펀딩 포털 서비스를 제공해 원활한 자금 조달을 도울 것"이라며 "여기에 코넥스 시장 상장 요건을 완화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업, 관련 단체들과 연계해 상장 유치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국을 비롯한 해외 거래소와 교차·연계거래도 도입된다. 글로벌 증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 이사장은 "해외시장 교차·연계거래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주요상품을 원스톱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종합 거래플랫폼 구축과 함께 시간외 접속매매를 도입해 대량매매제도의 거래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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