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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빛 기자 ] 중국판 해외 직구(직접구매)족인 하이타오족을 주축으로 지난해 역직구 주문 건수가 6배나 급증했다. 하오타오족이 한국제품을 사들이면서 중국인 대상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국 유통기업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 주문건수는 총 62만8048건으로 전년 대비 494%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도 1억63만달러(약 1221억원)로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역직구가 올해 3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채널과 소셜커머스들은 중국 사이트 운영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말 역직구 사이트인 '중문 11번가'를 열고 중국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중문 11번가'에서는 주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14일 내에 반품하면 무료로 반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일부 온라인 채널과 소셜커머스는 선제대응에 나선 상태다. 오픈마켓인 G마켓은 국내 최대 규모(상품 가짓수 기준)로 중국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중문숍을 개설했고 지난해 5월 글로벌숍(영문숍·중문숍)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열었다. 해외 쪽에서는 중국이 가장 규모가 크며, 지난해 중국 대상 온 瓚?판매는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롯데닷컴도 지난해 8월 모바일 쇼핑앱 '차이나 롯데닷컴'을 열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중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5%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몰 '글로벌 롯데닷컴'의 경우 하이타오족의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약 80%까지 확대됐다. 하이타오족 관련 매출은 월 평균 두 자릿수씩 뛰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위메프만 중국사이트를 구축한 상황이다. 2014년 11월 '웨이메이푸'라는 중문사이트를 개설했고, 지난해 4월에는 중국 알리바바의 기업 대 개인(B2C)숍을 열었다. 개설 당시 하루 주문건수는 10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약 500건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초기 100개 상품을 판매했지만 현재 평균 3000개 이상의 상품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내 온라인몰 '징동', '샹핑왕' 등 다양한 채널에 입점하고 취급품목수와 카테고리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장품쇼핑몰 및 소호의류 업체도 중국사이트 개설을 통해 중국 소비자의 눈길 끌기에 나서고 있다. 해외사이트 구축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크글로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중국에 판매를 시작하는 상점 수도 3배 이상 증가해 1만개에 달한다"며 "입점한 업체들의 매출액도 2013년 28억원에서 2014년 8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과 티켓몬스터의 경우 국내 시장에 주력할 방침인 만큼 연내 중국 사이트 개설 계획은 없는 상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한·중 자유 タで河?FTA)에서 전자상거래를 독립 챕터로 포함시켰던 만큼 관련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한·중 FTA 기회를 잡아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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