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관리부터 물류까지 ICT 기술로 공정 지능화
"중국 제조업 혁신 이룰 것"
[ 김태훈 기자 ]
한국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 전수된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결합해 생산 방식을 지능화하는 기술로 이번 중국 진출은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주식회사 C&C는 20일 중국 충칭시 로터스호텔에서 세계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사와 함께 폭스콘 충칭 공장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콘은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의 자회사다. 훙하이그룹은 2014년 SK C&C 지분 4.9%(현재 기준 3.4%)를 인수하며 SK와 첫 협력 관계를 맺었다. 스마트팩토리는 두 그룹이 협력을 구체화한 첫 사업이다.
◆SK·훙하이 협력 강화
이날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 발표회장에는 충칭시 정부 관계자도 속속 모습을 보였다. 저우칭 충칭시 경제기술위원회 주임은 “SK와 훙하이의 스마트팩토리는 중국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시범 모델이 될 수 있 ?rdquo;고 했다.
폭스콘은 2014년 기준 약 15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플 아이폰, 소니, 비지오 등의 TV, HP의 프린터는 물론 지난해부터는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로봇 ‘페퍼’까지 위탁 생산하고 있다. 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달한다.
SK와 훙하이는 2014년 첫손을 잡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홍콩에 합작법인 FSK홀딩스를 세우고 IoT 센서 제조사인 다이와를 인수했다. 훙하이는 이와 별도로 정보기술(IT)서비스 자회사인 맥스너바까지 설립했다. 이번 충칭 공장 스마트팩토리 전환도 맥스너바가 SK주식회사 C&C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충칭 공장은 직원 2만4000여명이 근무하는 연매출 2조원대의 대규모 프린터·모니터 전문 위탁생산 기지다.
◆IoT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폭스콘 충칭 프린터 조립 라인은 현재 부품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7월까지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마칠 예정이다. 우선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한 사람이 하나의 작업을 담당하던 생산 방식을 3명이 조를 이뤄 완제품을 생산하는 셀방식으로 전환한다. 자동화를 위해 공정과 관련된 주요 설비에는 센서를 부착해 IoT로 연결한다. 여기에서 나온 빅데이터를 분석해 생산 현황, 자재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고 스케줄, 재고 관리 등도 최적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완료하면 한 사람이 시간당 생산할 수 있는 프린터가 1.3대에서 1.9대로 50% 가까이 늘어난다. 박종태 SK주식회사 C&C 스마트팩토리 사업본부장은 “미리 입력한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시설이 작동하는 게 기존 자동화라면 스마트팩토리는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결합해 공장 설비가 스스로 최적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지능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프린터 시범사업에 성공하면 이를 폭스콘 충칭 공장 24개 전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충칭=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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