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1월 교대 정시 면접, 서울대 정시 의대 면접, 전국 의대 면접이 모두 끝났다. ‘지금까지 면접이 있었구나’ 깜짝 놀랄지 모르겠다. 하지만, 1월까지도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보는 입장에서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자신의 젊은 날을 스스로의 목표를 위해 끝까지 부여잡고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험이라는 것은 한 인간에게 최고의 집중력을 끌어내는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꼭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에서 위기가 있듯이,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한 훈련을 하는 것이 학창시절 시험에 대한 대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젠 201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Ⅱ. 학생부종합전형이란
1. 의미
서울대는 학생의 가능성과 자질은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의 정형화된 공식과 기계적인 수치는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다. 또 미래 학업에 대한 성취도를 예측하기 위해서 필요한 학생이 속한 환경과 학업 동기, 학업에 대한 의지, 열정, 노력과 같은 요소들도 반영하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이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치로 계산한 성적만을 반영하지 않고,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와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학업능력뿐만 아니라 학업에 대한 노력, 의지, 열정, 적극성, 도전 정신,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면접에서 확인함으로써 미래 학문 성취 가능성 및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하는 방식인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학생의 꿈과 끼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평가방식을 말한다.
2. 왜 필요한가
객관적 수치를 중심으로 한 성적 점수 위주의 선발 방식에서는 매우 미미한 점수 차에 의해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된다. 간단하고 편리하다. 하지만, 혁신적인 사고와 다양한 관점을 가진 창의적 인재를 판단하기에 적절한 방식은 아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의지, 그리고 창의적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수치의 단순한 합산을 넘어서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에 기반을 둔 종합적이고 다면적인 평가’를 도입했다. 이는 교과 성적, 교내외 활동 결과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기와 과정 그리고 결과에서 나타나는 변화상까지 다면적이고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활동과 노력을 중심으로 평가 歐?때문에 학생들이 학교 교육 안에서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고등학교 교육이 수능과 내신 위주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에서 탈피,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발전 가능성을 계발해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바람직한 교육시스템으로 변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3. 기여한 점
실제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은 고1, 고2 때부터 미래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과 자신이 잘하는 것 등 자신의 끼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교과학습을 하고, 토론수업·실험·체험학습·봉사활동·독서활동 등을 하면서 기록을 남긴다.
이 기록을 정리하다 보면 자신을 파악하게 되고 대학의 학과 선택과 미래 자신의 방향에 대해서도 길을 자연히 찾을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과거 선생님만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가 아니라,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기록이며, 학생의 객관적인 꿈과 끼가 적혀 있는 객관적 자료로서 자리매김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등학교 교육을 꿈과 끼를 발견하는 교육으로 바꾸어 놓는 데 일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Ⅲ. 언제부터 준비할까
1. 고1 학생의 경우
고1에 입학한 학생은 당연히 학생부종합전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수능시험 부담이 줄어든 상태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학교 내신이 낮은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꿈과 끼가 학교 성적이 높은 학생보다 낮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고1 때 성적이 낮았기 때문에 고2, 고3 때 성적 추이가 높아져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과의 상담도 고1 때는 학교 성적과 관계없이 자신의 꿈과 끼가 무엇인지 알도록 상담과 지속적인 관리를 해준다면 더욱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학생과 함께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을 어떻게 남길 것인지 학기 초에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따라 학생의 활동을 기록하고 그 동기와 결과상에 변화가 어떠했는지 상담을 통해 정리하는 과정을 남긴다면 그 과정에서 학생은 자신의 진로와 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성적이 낮아서 스스로 대학을 포기한 학생도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교과목과 활동을 꾸준히 하는 과정에서 학업 열정, 학업의지, 진로에 대한 집중력이 커지면서 열정 있는 학창시절과 창의성 있는 학생으로 바뀔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변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
2. 고2 학생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자신의 진로와의 연관성이 최소한 고2 때부터는 나타나야 하고, 일관성 있게 고3까지 이어지면 더욱 좋다. 고1 때는 다양한 활동과 다양한 독서가 좋다면, 고2부터는 그중에서 자신의 끼와 재미 분야가 좁아지면서 전문적이고, 심층적으로 변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학과 선택의 결정적 계기도 나타나게 된다. 물론 그 전에 있다면 더욱 좋겠다. 고2부터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적극 관리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학교생활기록은 선생님의 객관적인 판단과 사실 인정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기록해야 할 학생의 수가 많고, 학생 개개인의 활동을 24시간 볼 수도 없다. 그러기에 자신의 활동에 대한 기록과 동기, 그 결과의 변화상을 선생님께 알려주는 역할은 학생 자신이 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기록하고, 어떻게 변화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어느 선생님이라도 그러한 제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오히려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더 없을까 고민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활동과 독서활동, 기록활동의 연관성을 반드시 밀접하게 만들기 바란다. 신문 스크랩을 하는 경우, 꾸준히 한다면 자기 주도성과 전공 적합성의 열정에 대한 신뢰성이 매우 커진다. 경제지로서 한국경제신문을 추천해본다. 기자의 글도 좋지만, 교수님의 글도 좋다. 경제지라고 해서 경제만 생각하지는 말기 바란다. 국민경제라는 큰 틀 속에서 하나의 기업이 생존하는 과정과 사회적 문제, 문화적 향유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신문 스크랩은 연구활동, 실험활동, 다양한 체험활동, 독서활동의 모티브가 될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의문이 있는 학생은 ‘현민의 스토리면접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hm6161)’로 방문하기 바란다. 그리고 500회를 앞둔 생글생글신문을 옆에 두고 본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사회의 변화에 대해, 논술과 면접에 대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고3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호에서 계속된다.
○문의 : 이메일 혹은 분당에스논술(031-717-5487, 네이버블로그)
현민 < S·논술수석연구위원 hm6161@naver.com >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