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내 승객들 탑승 어려워
결항 인한 피해보상도 어려워
[ 서욱진 기자 ] 제주공항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면서 승객 8만9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항공사들은 특별기 등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이들을 모두 태워 나르는 데는 최소 2~3일은 걸릴 전망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제주공항의 운항이 재개되면 특별기나 대형기 등을 투입해 좌석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총 88편과 승객 1만4342명(25일 오전 9시 기준)이 결항 피해를 본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대한항공은 25일 항공기 예약자를 가장 우선적으로 탑승시키고, 결항으로 예약이 취소된 승객에게는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탑승시간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좌석은 결항편 순서대로 배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3~24일 결항으로 떠나지 못한 승객부터 정기편 잔여 좌석과 특별기 및 대형기의 추가 좌석을 배정하기로 했다. 최소 출발 5시간 전에 승객에게 문자메시지로 공지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우선 결항 처리된 승객 순으로 좌석을 준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25일부터는 빈 좌석이 많은 평일이기 때문에 특별기까지 투입되면 승객 운송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승객을 태워 나르는 데는 최소 2~3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예정대로 25일 오후 8시 항공기 운항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항공기에 붙은 얼음 제거 등으로 실제 이륙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또 제주공항의 수용 능력 때문에 특별기 등을 통해 좌석을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결항으로 인한 피해보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천재지변에 의한 결항이기 때문에 승객에 대한 숙소 제공 및 보상금 지급 등의 조치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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