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91만명 적은 598만명
[ 박해영 기자 ] 태국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유치 경쟁에서 한국을 제치고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 내 1위로 올라섰다.
24일 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793만4791명으로, 전년(463만6298명)보다 71.1% 급증했다. 그동안 홍콩과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최대 요우커 유치국이었던 한국의 유치 실적(598만4170명)을 191만명 웃도는 수치다. 한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태국이 아시아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태국 정부는 요우커 덕분에 지난해 관광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2조4000억바트(약 80조원)로, 목표치인 2조3000억바트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액수다.
태국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자국민의 해외 단체 관광을 허용한 지역이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초기인 2006년만 해도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03만명에 불과했다. 태국의 정정불안으로 2008년에는 96만명, 2009년에는 70만명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2009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중국을 포함한 주요 관광객 송출국 국민에게 비자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지정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신청하고 양국 간 직항편을 이용하면 태국에 도착해서도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했다. 태국은 모든 해외 관광객에게 6개월간 횟수 제한 없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태국은 또 중국관광협회와 공동으로 여행사 인증제를 도입하고 중국관광객보호협회를 발족, 여행사와 가이드의 질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 270만명으로 국가별 집계에서 1위로 올라섰고 2014년에는 460만명까지 늘어났다.
꼬브깐 와따나브랑쿨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은 현지 신문인 방콕포스트에 “여행의 질 향상과 새로운 여행지 프로모션을 위해 중국 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태국에서 찍은 두 편의 영화가 올해 중국 극장에서 상영되는 만큼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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