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창원·천안서 '품귀 현상'
원주·진주 등서 신규 분양
[ 김하나 기자 ] 지난해 아파트 공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늘고 있다. 하지만 지방 산업단지 주변의 소형 아파트 물량은 부족하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가 몰려 있다 보니 소형 전세는 물론 매매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4만9724가구다. 이 중 전용면적 60㎡는 7260가구로 전체의 14.6%에 불과했다. 미분양 물량의 대부분은 3만4849가구를 차지하는 전용 60~85㎡였다. 1~3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는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다. 시장이 좋을 땐 가격 상승세가 강하고 침체기에도 환금성이 좋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다.
산업단지와 가까운 곳에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경남 창원 중심부인 시청광장과 가깝고 LG전자, 현대모비스 등 2400여개 업체가 입주한 창원국가산업단지 주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월 분양한 ‘창원가음꿈에그린’ 전용 59㎡ ?36가구 모집에 5197명이 청약했다. 당해 기준으로 131.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 천안시 성성지구 주변도 비슷하다. 성성지구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몰려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이곳에서 ‘천안 레이크타운 2차 푸르지오’(1730가구)와 ‘천안 레이크타운 푸르지오’(995가구) 등 대단지를 분양했다. 가구수가 많아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 있지만 전용 62㎡ 소형은 이미 다 팔렸다.
GS건설은 이달 성성지구 A1블록에 짓는 ‘천안시티자이’(1646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중소형으로만 이뤄진 이 단지에는 전용 59㎡ 396가구, 74㎡ 405가구가 포함됐다. 단지 바로 옆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가 있다. 30~40대 실수요층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9블록에서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원주 롯데캐슬 더퍼스트 2차’(1116가구)에도 소형이 포함됐다. 원주기업도시는 약 529만㎡ 규모로 1만여가구가 들어선다. 614가구 규모의 전용 59㎡는 4베이 평면에 원스톱 세탁공간을 갖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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