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이후 관전 포인트

입력 2016-01-25 07:01  

KB국민은행 스타테이블


연초 금융시장 급락세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홍콩 당국은 홍콩달러 약세, 홍콩 주가 약세에 베팅한 단기 투기자금에 대응하기 위해 홍콩달러와 주식 매수에 개입했다. 시장은 반전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안정됐다.

물론 현재 상황이 당시와 동일하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외환시장 리스크가 홍콩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전된 것은 사실이다. 중국 경기 둔화, 위안화 약세와 맞물려 홍콩 시장에서 자본 유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금융시장의 단기적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주요 관전 포인트를 뽑아봤다.

일단 중국 위안화, 홍콩 달러 동향을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 최근 중국 위안화는 인민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위안·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홍콩달러가 페그제(환율연동제) 변동 범위 상한인 7.75~7.85홍콩달러 상단인 7.81까지 급등하면서 외환시장 불안심리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홍콩 당국의 페그제 유지를 위한 노력과 인민은행의 위안화 방어 대응,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은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국제 유가다.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진 국제 유가 향방은 정치적인 흐름과 연결돼 있다. 저점 수준 자체를 논하는 것보다 수급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완화된 입장이 나온다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거에도 증시가 폭락한 이후 1~2개월 내 회복한 사례가 많다.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1977선이다. 2012년 이후 1800~2100선의 박스권 구간에서 외국인 매수가 가장 많았던 지수대는 1850~1900선이다.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주요 투자자산이 고점 대비 얼마만큼 낮아졌는지, 저가 매수 매력이 있는 수준인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투자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다.

박선원 <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명동스타PB센터 P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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