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된 십전대보탕, 기억력 개선에 효과

입력 2016-01-25 17:41  

마진열 한의학연구원 연구진
바이오벤처에 기술 이전



[ 박근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몸에 좋은 십전대보탕을 이용해 알츠하이머와 노화로 떨어진 기억력을 개선하는 약물을 개발했다.

마진열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장(사진) 연구진은 전통 한방 처방인 십전대보탕을 발효시켜 새로운 뇌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물질(FSJ)을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십전대보탕은 인삼, 백출, 복령, 감초, 당귀, 황기 등 10가지 한약 재료를 넣어 만든 전통 한방처방이다. 한방에선 원기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왔다.

연구진은 발효된 십전대보탕에서 FSJ를 추출해 소코폴라민이란 약물로 일부러 기억력을 손상한 실험 쥐에게 하루 한 번 2주간 먹게 했다. 약효가 있는지는 쥐가 숨겨진 목적지를 찾아가는 수중미로실험을 통해 알아봤다. 약을 투여한 지 6일 뒤 약을 먹이지 않은 쥐는 길을 찾는 데 52.4초 걸렸지만 약물을 투여한 실험 쥐는 26.6초로 나타났다. 손상된 기억력이 일정 부분 개선된 것이다.

보통 쥐는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상 쥐에게 어두운 곳에 들어갈 때 자극을 주면 밝은 곳에 더 오래 머무르려는 습성이 생긴다. 연구팀 분석 결과 이런 자극을 경험한 정상 쥐는 밝은 곳에 머무는 시간이 161.1초, 약물을 주입한 실험 쥐는 167.7초인 데 비해 약물을 먹이지 않은 쥐는 73.8초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를 형성하는 정도를 살펴본 결과에서도 약물을 섭취한 실험 쥐가 83%까지 기억력을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약 1억6000만원을 받고 바이오벤처 회사인 알파바이오에 이 기술을 이전했다. 마 센터장은 “이 물질은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재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발효를 통해 새로운 효능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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