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8개국 MD 26명 초청
화장품 등 100개 상품 설명회
상품기획 개선…바로 수출 연결
[ 강영연 기자 ]
“10만원이 넘는 화장품은 인도에서 팔기 어렵습니다. 세트로 구성된 금박을 40장에서 20장으로 줄이고 가격을 낮출 수 있나요?”
지난 19일 서울 방배동 CJ오쇼핑 본사에서 열린 ‘제2회 CJ오쇼핑 글로벌 쇼케이스’를 찾은 샵CJ(인도)의 델나 보단왈라 상품기획자(MD)는 더에스엔에이치에서 나온 ‘황금희 골드테라솔루션’에 관심을 보였다. 황금희 골드테라솔루션은 크림을 바른 뒤 그 위에 얇은 금박을 붙이고 마사지하는 제품이다.
보단왈라 MD는 “인도에는 ‘다이아몬드·골드 효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이나 다이아몬드 등 보석이 들어간 제품이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더에스엔에이치는 금박의 양을 줄이고, 금박의 금 함량을 24K에서 18K로 낮추는 등 가격을 내릴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황금희 골드테라솔루션뿐 아니다. 모닝아트의 청소기, 일로의 프라이팬 세트, 미즈라인의 보정 레깅스 등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이 해외 진출의 기회를 얻었다. 이번 행사 ?총 120억원 이상의 수출이 기대된다고 CJ오쇼핑은 설명했다.
CJ오쇼핑의 글로벌 쇼케이스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행사다. 2014년 1회 쇼케이스가 열린 뒤 참가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서 올해부터 매년 두 차례 행사를 열기로 했다. 지난 18~19일 열린 행사에는 60개 중소기업에서 100여개 상품을 전시했고 8개국에서 MD와 유통업체 관계자 26명이 방문했다.
중소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원하지만 혼자 힘으로 하긴 쉽지 않다. 진출을 원하는 국가의 시장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제품을 개발해 수출 등을 위한 법적인 과정을 거치다 보면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에 따른 비용도 상당하다.
CJ오쇼핑의 글로벌 쇼케이스에 참가하면 각국의 MD들이 중소기업 제품을 보고 각 시장의 특성을 설명한 뒤 거기에 맞는 제품을 만들도록 조언한다. 제품을 개발한 뒤엔 다른 판매처를 구할 필요 없이 바로 수출로 연결된다. MD들이 직접 제품을 보고 개선할 사항을 요청하면 그에 맞게 제품을 수정해 각 국가로 수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홈쇼핑 MD뿐 아니라 온라인, 오프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CJ오쇼핑은 설명했다.
윤승로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번 행사에 중국 베이징의 최대 도매업체인 륭신?통 등이 참여해 몇 개 제품에 대해 수입권을 요구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며 “품질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CJ오쇼핑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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