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영 기자 ]
“거울 보고 할 때 안 되면 무대에서는 더 힘들어요. 지금 많이 연습해 두세요.”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로엔엔터테인먼트 본사 지하 1층 연습실. 회색 체육복을 입은 중·고생 다섯 명이 걸그룹 러블리즈의 곡 ‘아츄’에 맞춰 춤동작을 선보인 직후다. 로엔 소속 안무가가 “표정이 굳었다”며 동작을 할 때 표정 연기를 더 실감나게 하라고 주문했다. 학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안무가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이들은 로엔이 키우는 연습생이 아니다. 11일부터 2주간 열린 제2회 로엔뮤직캠프에 참가한 지원자들이다. 강원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과 로엔 본사에서 진행된 이 캠프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엔터테인먼트 교육을 하는 로엔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가수 작곡가 안무가 등으로 K팝 주역이 되고 싶어하는 중고생 ‘꿈나무’ 30명을 선발해 로엔의 안무가와 보컬 트레이너, 메이크업 전문가 등이 현장감 있는 교육을 한다.
올해 지원자는 400명. 지난해의 배로 늘었다. 윤아현 로엔 대외협력팀 매니저는 “세계적으로 K팝이 인기를 끌면서 엔터테인먼트 耽瓦【?활동하고 싶어하는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이 기회를 찾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현장감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핵심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선발된 학생들은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의 커버(모방) 그룹이 된다. 곡을 녹음하고 안무를 연습하고, 메이크업을 받으며 가수의 삶을 체험한다. 글로벌 문화예절과 인성교육, 체력에 관한 강의도 있다. 윤 매니저는 “단순히 K팝 스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왔다가 인문학 강좌 등 생각보다 많은 교육을 받는 것에 놀라는 아이들도 있다”며 “끝나고 나서도 자신들끼리 팀을 꾸려 안무 연습을 할 만큼 의욕이 강하다”고 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김주연 양(16)의 꿈은 가수다. 그는 “같은 꿈을 가진 또래 친구들과 얘기하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특히 작곡을 하는 친구들은 (캠프 와서) 처음 만났는데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아 공부가 많이 됐다”고 했다. 제2회 로엔뮤직캠프는 23일 피날레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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