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8개→25개 '3배 증가'…산업도시로 탈바꿈하는 '천년고도 경주'

입력 2016-01-25 18:16   수정 2016-01-26 05:20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유치 후
지원금으로 대규모 공단조성

4월 한수원 본사 이전
최소 3000여명 인구 유입
"문화·산업 어우러진 도시로"



[ 하인식 기자 ]
지난 22일 경북 경주시 외동읍 문산2공단.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부품업체 100여개가 밀집한 문산공단 바로 옆 야산에서 덤프트럭들이 쉴 새 없이 흙과 암반을 외부로 실어나르고 있었다. 문산공단보다 두 배 큰 60만㎡ 규모의 문산2공단 조성 현장이다. 황하수 외동부동산 사장(51)은 “경주에는 1년에 최소 산 하나가 사라지고 공단이 한 곳 생겨난다”며 “분양가도 인근 울산에 비해 30~50% 저렴해 분양도 잘된다”고 말했다.

‘천년 문화의 도시’ 경주가 문화도시에서 산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10여년간 끊임없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온 것이 경주를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자족형 도시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포항 경계에 공단 조성

10년 전 경주의 산업단지는 건천·화산산단 등 8개에 불과했다. 입주 기업 100여개도 소규모 자동차 부품회사가 대부분이었다. 도심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산업단지 등을 개발할 수 없어 도시의 활력을 잃어갔다. 관광업이 호황이던 2002년 28만5900여명이던 경주 인구는 2006년 27만7000여명으로 8800여명 줄었다.

경주시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유치로 정부 지원금 3000억원을 받은 것이 활력의 동력이 됐다. 이 자금을 이용해 울산·포항 경계지역인 외동읍과 천북·강동면 지역에 산업단지를 집중 조성했다. 2006년 8개 단지 294만㎡이던 산단은 지금 25개 단지 1128만㎡로 늘어났다. 철강도시인 인근 포항시의 10개 단지 1250만㎡와 맞먹는다.

입주기업도 자동차 부품업체 500여개와 기계금속업체 652개를 포함해 총 1760개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기업체가 인구 25만명인 경주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 본사 이전 새로운 도약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15만7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건물이 완공돼 오는 3월 입주한다. 4월이면 서울 본사 직원 100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최소 3000명 이상의 인구가 경주에 유입된다. 한수원은 지난해 2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화백컨벤션센터를 지어 경주시에 제공했다. 경주시는 월성원전 가동과 방폐장 유치 등으로 매년 전체 지방세 수입의 13%에 해당하는 400억원 내외의 세수를 확보한다.

경주시는 국비 지원 없이 지역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는 가용재원이 연간 500억원을 넘는다. 최 시장은 “경주는 올해 한수원 본사 이전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완공에 힘입어 에너지산업도시로 변모할 것”이라며 “경주 인구를 28만명대로 다시 늘리겠다”고 말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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