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이수빈 기자 ] 전문가들은 국내 가전제품의 가격 거품을 빼려면 크게 두 가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생산 혁신을 통한 가격 파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금처럼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정책을 고수한다면 국내 시장에서 현재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더 이상 고가 제품이 국내를 비롯한 세계 시장을 장악하지 못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중국산(産) 제품을 통해 감지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16일 내놓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Y6는 한 달도 안 돼 2만대 이상 팔렸다. 월 2만9900원 요금제를 써도 보조금 13만4000원에 유통점의 추가 판매 장려금(15%)까지 받아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다. 중국 레노버가 작년 10월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와 손잡고 판매한 39만원대 스마트폰 팰플러스도 한 달 만에 준비한 물량 4000대를 모두 판매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PC처럼 스마트폰과 가전도 차이가 사라지고 있다”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전 유통업체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제조부문에서 세계 1, 2위를 달리는 것처럼 유통회사들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태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업체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해 제조업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유통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해 전체 비용을 낮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설/이수빈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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