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두바이' 꿈꾸는 휴양지 키시 섬

입력 2016-01-25 19:11  

면세·무비자로 외국인 유치
"물류·배송 허브로 성장할 것"



[ 이정선 기자 ] 이란 남쪽 페르시아만의 키시(Kish)섬이 서방 경제제재 해제에 힘입어 이란의 대(對)서방 창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면세구역으로 비자가 필요 없는 지역이어서 두바이나 홍콩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본격적인 경제특구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키시섬은 쇼핑, 관광, 휴양시설로 유명하다. 2만명가량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국제공항과 소규모 경제특구가 조성돼 있다. 황량한 모래땅이던 이곳은 1970년대 이란 팔레비왕조 2대 국왕인 모하마드 레자 샤 팔레비가 휴양시설과 도박장 등을 세우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프랑스 부호들이 매주 초음속 콩코드기를 타고 이곳으로 날아와 파티를 즐겼다.

키시섬 경제특구인 ‘키시자유산업단지’를 운영하는 투자매니저 하미드 레자 시르자드는 WSJ에 “이란 개방을 위한 시험장소가 될 것”이라며 “향후 3년간 키시섬 방문객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류컨설팅회사 ADI의 장 고다 회장도 “키시섬이 물류와 배송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외국인 투자자는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란이 핵협상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다시 서방의 제재가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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