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26일(16: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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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그린본드 발행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이하 BofAML)가 26일 전망했다.
BofAML의 수잔 부차(Suzanne Buchta) 이사(사진 왼쪽)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흥국들의 그린본드 발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친환경 경제모델을 추진 중인 중국과 인도가 신흥국 발행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본드(green bond)란 풍력과 태양열,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내에선 녹색채권으로도 불린다. 2007년 발행을 시작해 작년까지 발행총액 880억달러(105조원)을 돌파했다. 2012년까지 한 해 50억달러를 밑돌던 발행금액이 2014년과 2015년엔 각각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부차 이사는 “그린본드는 특정 회사가 발행하는 다른 일반채권과 같은 신용(credit)을 지니며 같은 이표금리(coupon)를 지급한다”며 “발행기업 관점에선 새롭게 성장하는 녹색 투자자(친환경 펀드 등)를 대상으로 투자자 저변을 넓힐 수 있고 환경 문제 개선에 효과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본드를 발행하려면 일반 채권과 달리 BofAML이나 씨티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환경단체, 투자자들과 개발한 구체적인 원칙을 따라야 한다. 아울러 법적 강제는 없지만 웹페이지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조달자금의 사용 내역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제약 탓에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시장에선 발행이 부진한 편이다. 2015년 미국은 전체 발행금액의 57.8%, 유럽은 34.0%를 차지했다. 아시아는 5.3%에 그쳤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와 더불어 아시아 기업들의 발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BofA-ML은 분석했다. 작년엔 중국농업은행,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일본 SMBC 등이 발행에 동참했다. 한국은 2013년 2월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5억달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글로벌 신용등급 ‘AAA’ 미만 기업의 첫 발행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황윤성 메릴린치 글로벌캐피털마켓 부문장은 “환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증대와 더불어 올해 한국에서도 추가로 발행에 나서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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