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는 26일 ‘국회마비법’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현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의 2012년 입법 과정과 관련, “그때도 우리 당내 거의 많은 의원이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찬성으로 돌아버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아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해 “왜 그런 망국법인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느냐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런 (당내 권력자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는) 잘못을 종료시키고, 공천권에 발목이 잡힌 국회의원에게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내가 지금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가면서 100% 상향식공천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날 언급한 ‘권력자’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은 2012년 5월2일 열린 18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92명 중 찬성 127명, 반대 48명, 기권 17명으로 통과됐다.
여당에선 황우여 당시 원내대표 등 친박근혜계가 주도했다. 박 대통령도 당시 찬성표를 던졌다. 김 대표는 반대표를 행사한 48명 중 한 명이었다. 김 대표가 과거 낙하산 공천의 폐해를 설명하며 국회선진화법을 거론한 것이지만, 국회선진화법의 입법 책임을 박 대통령에게 묻는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어 앞으로 적잖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앞으로 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며 “최 의원은 이 정권의 막강한 실력자다. 많은 대화를 해서 서로 이견 조율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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