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생활이 곡물이나 채소보다 육류를 더 많이 먹는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6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4년까지 7대 곡물(쌀·보리·밀·콩·옥수수·감자·고구마) 소비는 연평균 1.5% 감소했다.
연간 1인당 소비량은 191.7㎏에서 143.5㎏로 줄었다.
이 기간 1인당 5대 채소(배추·무·마늘·고추·양파) 소비량은 131.3㎏에서 123.5㎏으로, 6대 과일(사과·배·복숭아·포도·감귤·단감) 소비량은 46.4㎏에서 43.7㎏로 각각 연평균 0.3% 줄었다.
다만 오렌지를 포함한 열대 수입과일 소비량은 4.8㎏에서 13.3㎏로 껑충 뛰면서 연평균 5.4% 증가했다.
소득 증가로 전체 과일 소비는 늘지만 전통적인 국산 과일에서 다양한 열대 수입 과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소·돼지·닭고기를 포함한 육류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995년 27.4㎏에서 2014년 45.8㎏로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2.7%였다.
20년 전만 해도 고기보다 과일을 많이 먹었지만 이제 고기 소비량이 과일 소비량을 앞질렀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쌀과 곡물 소비가 더 줄어 1995년 191.7㎏, 2014년 143.5㎏였던 1인당 연간 7대 곡물 소비량이 2025년에는 126.6㎏로 감소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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