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MMORPG 불씨, 테라-블레스로 다시 활활

입력 2016-01-27 08:50  

<p>수년간 침체됐던 MMORPG 시장에 부흥의 조짐이 일고 있다. 백전노장 '테라'와 슈퍼신인 '블레스'의 활약 덕분이다. 하루 차이로 서비스 이관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테라'와 '블레스'의 분전에 힘입어, 모처럼 MMORPG 업계가 활짝 웃었다.</p>
<p>'테라' 신규 서버 다운에 덩달아 '혼잡'해진 기존 서버

서비스 기간 5년을 넘긴 '테라'(블루홀 스튜디오 개발)는 최근 전성기를 다시 맞았다. 한게임에서 넥슨으로 서비스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휴면 유저 및 신규 유저들이 대거 몰린 것. 웬만한 신작 MMORPG가 처음 론칭할 때와 비슷한 분위기다.

넥슨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인 26일, 새로 오픈한 '세렌의 용기' 서버는 접속인원이 폭주한 나머지 몇 차례 다운됐다. 신규 서버뿐만 아니라 기존 서버의 접속인원도 '혼잡'으로 표시될 정도로 대폭 증가했으며, 각 서버의 스타트 지역마다 신규 캐릭터들이 장사진을 이뤘다.</p>
<p>이 같은 '테라'의 성공에는 넥슨의 당근 전략과 대규모 업데이트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넥슨은 이관 신청시 20만원 상당의 캐시 아이템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내세웠다. 또한 3월 31일까지 신규 서버에서 캐릭터 레벨 25, 35, 45, 55, 65를 달성할 때마다 희귀 의복 아이템 상자, 무기함, 탑승물, 투구, 날개 등의 다양한 아이템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테라' 최초의 탑승물인 '해방된 페가수스'를 추가했으며, '엘린' 종족의 신규 직업 '인술사'와 신규 던전을 업데이트했다. 아이템으로 인한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추는 한편, 유저들의 편의성을 한층 높이겠다는 의도다.

기존 '테라' 유저들도 신규 인원 유입을 크게 반기는 눈치다. '테라' 관련 커뮤니티에는 "제 2의 전성기가 온 것 같아 좋다", "신규 유저들이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시점"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p>
<p>사전 캐릭터 20만명 '블레스', 초반 분위기 좋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작 '블레스'에도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공개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사전 캐릭터 생성이 20만건을 돌파한 것. 12개의 서버 중 11개가 마감됐으며, 나머지 1개도 곧 마감을 앞두고 있다.

23일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는 대기열 7000명을 가뿐히 넘기며 흥행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인원이 몰리는 바람에 2번째 서버와 3번째 서버를 추가로 투입했지만, 이마저도 수천명의 대기열이 발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p>
<p>'블레스'가 내세운 주력 콘텐츠는 100대 100 대규모 전장인 '카스트라 공방전'을 비롯한 RvR(진영간 대규모 전투)이다. 유저가 많을수록 재미있어지는 MMORPG의 장르적 특징과 최근 몇 년간 전쟁콘텐츠를 내세운 MMORPG가 없었다는 점을 이용해 승부수를 띄웠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블레스' 사전 캐릭터 생성과 스트레스 테스트의 좋은 분위기를 공개서비스로 이어갈 방침이다. '블레스'의 공개서비스는 오는 1월 27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게임업계 한 인사는 "대세가 모바일게임이라고 하지만 양적이나 질적으로 과포화고, 장르도 나올 것이 다 나왔다.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MMORPG는 수십만명이 동시접속해 즐기는 대작게임이다. '테라'나 '블레스'가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은 역설적으로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과거 MMORPG 유저들이 귀환으로 볼 수 있다. 두 게임이 선전해 침체된 한국 게임업계에 훈풍이 불었으면 좋겠다"며 희망을 피력했다. </p>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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