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총출동'-RC] 8기통심장에 자연흡기…"쩌렁쩌렁" 배기음부터 다르다

입력 2016-01-28 07:00  

[ 최진석 기자 ]
‘성능이 비슷하다면 8기통이든 6기통이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르다. 배기음부터 다르다. 대표적인 예가 포뮬러원(F1)이다. 규제를 강화해 엔진의 크기를 8기통에서 6기통으로 줄였다. 그 결과 귓전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던 배기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한층 순한 목소리를 울리는 머신들만이 서킷을 내달릴 뿐이었다. 8기통의 배기음에 중독돼 있던 마니아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연흡기 8기통의 매력이란 그런 것이다.

터보 엔진의 홍수 속에 8기통의 심장을 장착한 스포츠카를 만나는 건 반가운 일이다. 렉서스 RC F는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다. RC F는 렉서스의 콤팩트 세단 IS의 쿠페 모델에서 파생했다. 쿠페란 문이 두 개인 차를 말한다. 여기에 F가 붙으면 고성능차를 의미한다. 정확하게 말해 RC F는 고성능 스포츠 쿠페다. 하지만 커다랗고 날카로운 스핀들 그릴 너머로 검은색 카본파이버(탄소섬유)로 만든 보닛과 루프(지붕)를 갑옷처럼 두른 RC F의 외관은 자신이 스포츠카라고 강조하는 듯했다. 후면부의 큼직한 네 개의 배기구(머플러 팁)도,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카본 리어 스포일러도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RC F 전용 버킷시트는 급격한 회전에도 몸을 고ㅍ쳐譏少? 시동을 걸자 배기량 5.0L짜리 8기통 엔진이 기다렸다는 듯 굉음을 냈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자 동력을 전달받은 후륜 바퀴가 차체를 앞으로 단숨에 밀어냈다. 호쾌한 몸놀림이었다. 최고출력 473마력, 최대토크 53.7㎏·m의 힘은 8단 기어와 맞물려 차량을 순식간에 고속구간으로 올려놓았다.

성난 짐승같이 내달리면서도 스티어링휠의 조향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였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트S 또는 스포트S 플러스로 설정하면 RC F는 한 번 더 고삐 풀린 짐승으로 돌변한다. 커다란 배기음을 내뿜으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맛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남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낮은 자세와 강한 접지력 덕에 주행 안정성도 만족스러웠다. 가격 1억2000만원.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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