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맥도날드 첫 여성 CEO, 회심의 카드는 '수제 버거'

입력 2016-01-28 15:40   수정 2016-01-29 06:37

[고은빛 기자] 한국맥도날드 사상 첫 여성 CEO로 발탁된 조주연 신임 대표가 '프리미엄 수제버거'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조 신임 대표는 그동안 '맥도날드버거=정크푸드(junk food·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의 총칭)'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여러 캠페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본격적으로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 '시그니처 버거'로 승부를 낸다는 계획이다.

28일 맥도날드에 따르면 오는 3월 취임하는 조 신임 대표는 다른 패스트푸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시그니처 버거 매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그니처 버거에는 100% 호주산 앵거스 비프를 사용한 순쇠고기 패티 등 20개가 넘는 프리미엄 식재료가 사용된다. 시그니처 매장에서만 판매되며 지난해 8월 신촌점에서 첫 문을 열었다. 수도권 외에 부산까지 매장을 확대하면서 현재 총 21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시그니처 버거는 열심히 해야 할 서비스인 만큼 올해 제주도까지 판매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일단 직영점 위주로 진행하고 가맹점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1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합류한 조 신임 대표는 지난해 업계 단독으로 시그니처 버거 런칭을 진두지휘했다. 맥도날드를 슬로푸드(slow food·패스트 푸드의 반대의 의미로 '건강한 식자재'를 지향하는 음식) 레스토랑으로 변화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조 신임대표는 그간 '정크푸드'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가장 꼼꼼한 소비자인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2013년 '내셔널 오픈데이 캠페인'을 기획, 맥도날드 매장 주방을 공개하고 조리과정을 보여주면서 엄마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심했다.

이처럼 부사장 시절부터 최전선에서 마케팅을 진두지휘하면서 다른 플랫폼과 메뉴는 물론, 시그니처 버거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 본사에서는 한국 맥도날드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그 나라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최초로 한국인 CEO를 임명했다.

조 신임 대표가 회심의 카드로 시그니처 버거를 들고 나온 데에는 위기감이 반영돼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영업이익도 163억원을 기록하면서 2011년(162억원)과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4년 4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2013년 308억원으로 전년대비 4배나 급증했지만 다시 고꾸라진 것. 회사 측은 내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인 만큼 이에 따른 영향으로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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