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로 루브르호텔 회장 "한국 호텔시장, 포화 아닌 공급부족"

입력 2016-01-28 18:08  

중국 관광객 수요 계속 커져

제주 등 6곳 추가로 개장



[ 강영연 기자 ] “한국의 호텔 시장은 포화 상태가 아니라 공급 부족 상태다.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등을 고려하면 지금은 한국 호텔 시장에 투자할 적기다.”

28일 서울 북창동 골든튤립엠서울호텔에서 만난 피에르 프레데리크 룰로 루브르호텔그룹 회장(사진)은 “관광객 수를 뺀 국내 인구로만 계산해도 한국의 호텔 수는 유럽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룰로 회장은 이날 열린 골든튤립코리아 지사 설립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루브르호텔그룹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럽 2위의 호텔 체인으로 지난해 3월 중국 진장호텔그룹에 인수됐다. 1976년 설립됐으며 50여개국에 1200여개의 호텔을 가지고 있다. 골든튤립코리아는 루브르호텔그룹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낸 아시아지역 지사다.

룰로 회장은 서울 곳곳에 호텔이 생기고 있지만 골든튤립엠서울호텔은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관광객의 35%가 진장호텔그룹이 보유한 여행사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만큼 중국인 여행객을 모으는 데 유리하다”며 “중국인 중 여권을 가진 사람은 열 명 중 한 명꼴에 불과한데, 숫자가 해마다 50% 넘게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루브르호텔그룹은 한국에 골든튤립엠서울호텔을 비롯해 지점 두 곳을 냈다. 내년부터 인천 영종도, 제주, 충북 청주시 오송 등 지역에 6개 호텔을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룰로 회장은 “골든튤립을 시작으로 로열튤립, 컴파닐, 프르미에르클라세 등 루브르호텔그룹의 다른 호텔 브랜드도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며 “5년 안에 25개 호텔을 열고,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호텔기업 중 3위 안에 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국 호텔과의 경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룰로 회장은 “중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루브르호텔그룹이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 미국 등에서 오는 출장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도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 찾을 수 있도록 부대시설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로 회장은 2007년부터 루브르호텔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면서 370여개 호텔을 추가로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2009년엔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이 운영하던 골든튤립호텔을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독일 노르딕호텔그룹을 사들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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